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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뜨는 ‘오프 프라이스’…재고가 수익모델로

정원연 · 2026.09.29

불황에 뜨는 ‘오프 프라이스’…재고가 수익모델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는 지갑을 닫는 동시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찾는다. 이 같은 소비 행태 변화의 수혜 업태로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 부상하고 있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브랜드의 이월상품이나 시즌오프 상품, 과잉 재고 등을 통상적인 유통가격보다 낮게 판매한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장기간 보유할 재고를 줄여 현금 회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소비자는 브랜드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오프 프라이스의 핵심은 ‘재고의 가치 재발견’이다. 경기 둔화로 소비가 위축되면 판매 예측이 빗나가면서 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재고는 보관·관리 비용을 발생시키고, 계절 상품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할인 판매로 전환하면 유통업체는 재고 부담을 낮추면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실질소득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물가 부담이 커질수록 가격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동일 브랜드나 유사 품질의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 오프 프라이스 매장의 경쟁력이 커진다.

다만 할인 폭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상품 구성과 물량이 일정하지 않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항상 구하기 어렵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은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재고 확보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상품 구색과 구매 경험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의 확산은 단순한 할인 유통의 확대를 넘어 소비 둔화에 대응하는 유통업계의 재고 관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질수록 ‘싸게 사는 소비’와 ‘재고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유통’의 접점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