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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공업용수 5분의 1, 하수재이용수로 공급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공업용수의 약 5분의 1을 하수재이용수로 공급하는 물 이용 전략을 내놓았다. 기후변화로 극한가뭄이 반복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수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용한 물을 다시 활용하는 순환형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제2차 물 이용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2030년 5대 권역의 공업용수 이용량을 연간 약 29억400만t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6억6,400만t, 전체의 22.9%를 하수재이용수 등 재이용수로 공급한다는 목표다. 기존 공업용수 재이용률 목표인 15%보다 7.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하수처리수의 활용도 크게 확대한다. 2030년 연간 하수 처리량은 약 79억9,800만t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20%인 15억7,600만t을 하수처리장 밖으로 공급해 공업·농업용수 등으로 재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물 이용량 가운데 하수처리수와 중수도, 빗물, 폐수처리수 등 재이용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7.2%까지 끌어올린다.
이는 2024년 재이용된 물의 약 14억8,000만t과 비교하면 재이용 규모를 2배 가까이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가뭄 때 생활·농업용수와 산업용수 간 수자원 경쟁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계획 이행에 총 2조1,96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비 1조107억원, 지방비 5,574억원, 민간 6,287억원을 활용해 재이용 시설을 확대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산업단지에는 하수재이용수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물 재이용은 이제 단순한 환경정책을 넘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프라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반도체 초순수 기술개발에서도 하수재이용수를 원수로 활용하기 위한 극미량 오염물질 제거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물을 확보하는 시대’에서 ‘물을 순환시키는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수처리수를 새로운 수자원으로 바라보는 인식과 함께 안정적인 수질관리, 재처리 기술, 공급망 구축이 향후 물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