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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일부를 ‘인분’으로?…콘크리트 탄소 줄이는 새 제조법

건설 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콘크리트의 핵심 재료인 시멘트 일부를 사람의 배설물에서 나온 고형물로 대체하는 새로운 제조법이 제시됐다. 폐기물로 처리되던 자원을 건설 소재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순환경제 측면의 가능성이 주목된다.
시멘트는 콘크리트의 강도를 결정하는 핵심 재료지만 제조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세계 건설업계에서는 시멘트 사용량을 줄이면서 기존 콘크리트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재료를 찾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방식의 핵심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변 고형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분변 고형물을 건조·처리한 뒤 일정 비율을 시멘트 일부를 대체하는 재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처리 과정에서 유기물과 병원성 미생물 등을 제거해 건설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제다.
환경적 측면에서 가장 큰 장점은 두 가지다. 먼저 폐기물로 처리되는 하수처리 부산물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매립이나 소각 등에 의존하던 폐기물을 건축자재의 원료로 전환하면 자원 순환성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시멘트 사용량을 줄일 경우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분변 고형물의 처리·살균 과정에서 추가적인 에너지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원료의 성분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특히 콘크리트의 강도와 내구성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검증해야 한다.
결국 이 기술의 환경적 가치는 단순히 ‘인분을 콘크리트에 넣는다’는 데 있지 않다. 버려지는 유기성 자원을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하고, 탄소 배출이 큰 시멘트 사용량까지 줄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폐기물 처리와 건설산업의 탄소 감축이라는 두 과제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