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코어’ 붙이면 트렌드가 된다…경제 읽는 새 언어 된 ‘○○코어’

최근 소비·유통업계에서 특정 단어 뒤에 ‘코어(core)’를 붙인 신조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과 가치관, 시장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경제 용어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어’는 본래 ‘핵심’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취향이나 생활방식에 강하게 몰입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접미사처럼 활용되고 있다. 패션·식품·여행·인테리어 등 소비 영역 전반에 새로운 ‘○○코어’가 등장하면서 기업들도 이를 마케팅 키워드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시장의 세분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연령이나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기준으로 소비자를 구분했다면, 최근에는 취향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소비자를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코어’가 붙은 단어는 이처럼 특정 소비집단의 특징을 짧고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기업 입장에서도 ‘○○코어’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신호다. 대중적인 상품 하나를 내놓기보다 특정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겨냥해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춰 가격·유통·콘텐츠 전략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표현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하나의 신조어가 소비 트렌드를 넘어 마케팅 코드로 발전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코어’ 열풍을 일시적인 유행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신조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단어가 포착하고 있는 실제 소비 변화다. 기업들이 ‘○○코어’라는 이름을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지출 방식과 상품 선택, 브랜드 충성도 등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읽어내느냐가 시장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코어’의 확산은 소비자가 무엇을 사느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왜 그것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해진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할 때마다 그 안에 담긴 소비자의 핵심 가치와 실제 구매력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