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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 빙하, 올해만 5.5% 사라졌다…기후위기 경고등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올해 들어 전체 부피의 5.5%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알프스의 환경 변화가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위스빙하관측네트워크(GLAMOS)와 스위스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스위스 빙하는 전례 없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빙하 감소는 단순히 얼음이 줄어드는 현상을 넘어 산악 생태계와 수자원, 하류 지역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빙하는 겨울철 쌓인 눈과 얼음이 장기간 저장된 거대한 ‘물 저장고’ 역할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으면 단기적으로는 하천 유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빙하 자체가 줄어들면 건조한 시기에 공급할 수 있는 물의 양도 감소할 수 있다. 농업과 식수, 수력발전 등 알프스 수자원에 의존하는 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다.
생태계 변화도 우려된다. 빙하가 후퇴하면서 고산지역의 토양과 식생 환경이 달라지고, 빙하 주변에 형성된 하천과 호수의 수온과 유량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빙하와 산악지역에 적응해 살아온 생물종의 서식 환경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산사태나 빙하호 붕괴 등 산악재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영구동토층이 녹고 암반이 약해지면 산악지형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빙하 감소가 일시적인 자연현상으로만 볼 수 없는 기후변화의 신호라고 지적한다.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프스 빙하의 급격한 감소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환경 문제가 아니다. 빙하는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연환경 가운데 하나로, 빙하가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지는 지구 온난화가 산악 생태계와 물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