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장바구니도 ‘공동구매’ 시대…동네 매장으로 몰리는 소비자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동네 공동구매 매장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필요한 상품을 여러 사람이 함께 구매해 가격을 낮추는 공동구매 방식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동네 상권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생활형 유통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공동구매 매장의 경쟁력은 대량 구매와 짧은 유통 과정에서 나온다. 매장은 소비자 수요를 미리 파악해 특정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소비자는 일반 소매점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판매자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 가격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채소·과일·육류·가공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품목이 공동구매의 주요 대상이다. 최근에는 생필품과 생활용품까지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마트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집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경제적 배경에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다. 고물가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졌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장 싼 상품만 찾는 것도 아니다. 배송비와 이동시간, 구매 편의성까지 고려해 ‘가격 대비 체감 효용’을 따지는 소비가 늘고 있다. 동네 공동구매 매장은 이런 수요를 파고든다.
유통업계에서는 공동구매가 기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사이의 틈새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대형 유통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공동구매 매장은 지역 소비자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소량·다품종 상품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공동구매 특성상 주문량 예측이 빗나가면 폐기나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신선식품의 품질 관리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도 필요하다. 매장별 상품 가격과 품질 편차가 커질 경우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동네 공동구매 매장의 성장은 단순한 ‘알뜰 소비’ 현상을 넘어 유통구조 변화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는 더 낮은 가격을 원하면서도 가까운 거리와 편리한 구매 경험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물가 시대의 소비자는 대형 유통과 온라인 플랫폼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거리·편의성을 동시에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구매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