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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컬럼] 4차 산업혁명 10년:현대차 'AI 수소도시' vs 도요타 '우븐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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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진 지 정확히 10년. 한국과 일본은 같은 혁명을 다르게 해석해 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AI 수소도시'와 도요타의 '우븐시티'. 두 프로젝트에 담긴 철학의 차이가 정확히 그것입니다.
한국의 질문은 명확했습니다. "어떤 기술을 확보할 것인가?" 반도체, 배터리, AI, 로봇, 데이터센터. 최신 기술을 얼마나 빨리 장악할 것인가가 국가 경쟁력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 결과가 새만금입니다. AI 데이터센터 5조8000억원, 로봇 클러스터 4000억원, 수전해 플랜트 1조원, 태양광 발전 1조3000억원. 총 9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는 제4차 산업혁명의 모든 핵심 기술을 한 공간에 집적하는 거대한 피지컬 AI 실험장입니다. AI를 두뇌 삼아 로봇, 모빌리티, 에너지를 시스템으로 통합하려는 기술통합 전략입니다.
반면 일본은 달랐습니다. 같은 시기 일본 정부는 '소사이어티 5.0'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웠습니다. "그 기술을 이용해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고령화, 지방 소멸, 에너지 문제 같은 사회 과제를 먼저 정의했습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기술을 찾아가는 역순의 접근입니다.
우븐시티가 그 철학의 현실판입니다. 도요타는 이곳을 '살아 있는 실험실'이라 부릅니다. 실제 주민 3000명이 거주하며 신기술을 직접 체험합니다. 주민은 소비자가 아니라 '위버(방직공)'입니다. 기술의 사용자가 곧 개발자이며, 그들의 피드백이 다시 제품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기술이 먼저 만들어지고 시장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진화합니다. 사회적용 전략입니다.
10년이 지나면서 흥미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길이 반대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기술에서 출발한 경로를 유지하되 이제 사회 구현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더 이상 좋은 자동차 제조사가 아닙니다. AI와 에너지를 도시의 교통과 물류, 안전과 연결하려 합니다. 반대로 일본도 더 이상 생활실험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븐시티에 AI, 자율주행, 로봇을 깊숙이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통찰은 여기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정한 완성은 기술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회입니다. AI가 노인의 이동을 돕고, 로봇이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며, 자율주행이 지방 소멸을 막을 때, 기술은 비로소 의미를 얻습니다.
기술력과 사회구현을 동시에 설계하는 능력. 그것이 다음 10년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출처 : 저스트이코노믹스
링크 : https://www.justeconomix.com/ko-kr/articles/153472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