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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학습노트-베트남교육(14)

송덕호 · 2026.10.30

베트남학습노트-베트남교육(14)

베트남은 5-4-3-4제를 따르며, 프랑스 엘리트 교육, 소련식 사회주의 모형, 통일 후 개혁이 섞인 구조입니다. 초등학교 5년은 무상 의무교육으로 취학률이 약 99%이고, 이것이 문해율 95% 이상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중학교는 4년, 고등학교는 3년입니다. 고교는 의무교육이 아니어서 입학시험을 치르는데, 특히 명문 영재고(Trường chuyên) 입시 경쟁은 한국 특목고보다 치열합니다. 교육훈련부가 교육과정과 입시를 중앙에서 통제합니다. 유교적 교육열 때문에 사교육(Học thêm)이 널리 퍼져 있고, 이것이 도농 격차를 키운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고등교육 취학률은 1990년대 초 한 자릿수에서 현재 35~40%로 올라 태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매년 6월 100만 명 이상이 응시하는 국가 통합시험 성적으로 입학이 결정됩니다. 대학생 약 210만~220만 명 가운데 문과가 약 55%, 이과가 약 45%이며, 산업 고도화와 글로벌 기업의 채용 확대로 공학·IT 계열이 늘고 있습니다. IT·AI·반도체 설계 전공이 커트라인 최상위이고, 경상계열(FTU, NEU 등)과 의약학도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농림수산, 기초과학, 토목은 정원 미달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 유학 정규 유학생은 14만~16만 명, 어학연수 등을 포함하면 20만 명이 넘습니다. 최대 행선지는 한국(약 4만 4천 명)과 일본(약 4만 명)이며, 취업 기회와 한류가 주요 동인입니다. 엘리트층은 영주권 경로가 있는 호주(2만 5천~2만 8천 명)와 미국(2만 2천~2만 5천 명)을 선호합니다. 대만(반도체 장학금)과 싱가포르도 새로운 유학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제학교와 양극화 2018년 시행령으로 국제학교의 베트남 학생 비율 상한이 약 50%까지 완화되면서 고소득층의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UNIS, SSIS 같은 최상위 학교는 연 학비가 3만 달러를 넘고, 빈그룹의 빈스쿨은 중산층의 대안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자본에 의한 교육 계급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두뇌 유출 TV 퀴즈쇼 '올림피아의 길' 우승자는 호주 유학 장학금을 받는데, 이들 중 약 90%가 귀국하지 않는 것이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원인으로는 해외 대비 10~20분의 1 수준인 보수, 열악한 연구 인프라, 관료주의와 인맥 중심 풍토, 대기오염 같은 삶의 질 문제가 꼽힙니다. 고급 IT 인력의 해외 이탈과 공공병원 의사들의 이직도 심각합니다. 정부는 귀국을 강요하기보다 해외 인재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두뇌 순환' 전략(VIN), 국가혁신센터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빈AI와 FPT 같은 민간 기업도 해외 인재를 높은 보수로 영입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보편교육에서는 큰 성과를 냈지만, 산업과의 연계 부실, 교육 양극화, 인재 유출이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창의적 STEM 교육으로 개편하고 보상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송덕호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