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기업
[딥파인]‘스마트폰으로 만드는 XR 공간지도’로 공간컴퓨팅 상용화 승부수
![[딥파인]‘스마트폰으로 만드는 XR 공간지도’로 공간컴퓨팅 상용화 승부수](https://cdn.coenworks.com/Files/399/News/202601/6859_20260114184951082.jpg)
현실 공간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곧바로 3D 디지털 공간으로 만들고, 그 위에 길안내와 업무정보를 얹는 기술이 XR(확장현실) 산업의 ‘킬러 유스케이스’가 될지 시험대에 올랐다. 공간컴퓨팅 플랫폼 기업 딥파인(DEEP.FINE)은 비전 AI와 VPS(시각측위) 기반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디지털트윈 수준의 XR 공간데이터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제조·물류·전시·리테일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딥파인의 핵심 제품은 ‘DSC(DEEP.FINE Spatial Crafter)’다. 고가 장비나 전문 인력 의존도를 낮춰 스마트폰 카메라로 공간을 스캔하면 3차원 공간맵을 만들고, 해당 맵 위에 편의시설 정보, 안내 동선, 콘텐츠를 배치해 AR 내비게이션과 정보 제공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의 AR 실내측위 실증, 서울 도서관 전시 공간에서의 AR 도슨트 적용 등을 사례로 제시한다.
현장 협업 영역에서는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XR 업무지원도 병행한다. 딥파인은 산업통상자원부 ‘2025 지식서비스산업 기술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95억원 규모의 ‘AI 스마트 안경 기반 물류 연계통합 운영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고 공개했다. 한국서부발전과 스마트글라스 기반 XR 협업 솔루션 사업 추진 소식도 알렸다.
기술·사업 성과를 뒷받침하는 외형 지표도 쌓고 있다. 딥파인은 2023년 12월 65억원 규모 시리즈A를 유치해 누적 투자유치 8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됐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2025년 8월 딥파인이 5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또한 회사는 2024년 11월 CES 2025 ‘XR Technologies & Accessories’ 부문 혁신상 수상 이력을 소개했고, 2024년 말에는 XR 공간 구축 관련 특허 등록 소식도 나왔다.
다만 XR 업계에서 반복돼온 함정은 ‘시연’과 ‘상용’의 간극이다. 공간 스캔 데이터는 시설 도면, 동선, 설비 배치 같은 민감정보로 직결된다. 고객사가 보안과 규정 준수를 이유로 온프레미스나 폐쇄망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딥파인이 온프레미스 제공 이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 시장의 신뢰 장벽과 맞닿아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표준과 연동성이다. 제조·물류 현장은 WMS·ERP 등 기존 시스템이 촘촘히 깔려 있다. XR 공간데이터가 ‘한 번 구축하고 끝’인 프로젝트로 남지 않으려면, 업데이트 비용을 줄이고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을 기본값으로 만들어야 한다. 딥파인이 AR 내비게이션, 기업 시스템 연동, 현장 매뉴얼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흐름은 이런 요구에 대한 해석으로 읽힌다.
관건은 반복 매출을 만드는 운영 역량이다. 딥파인 같은 공간컴퓨팅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으려면 △공간데이터 보안 체계(권한관리·암호화·감사로그) △산업별 데이터 호환 기준과 공개 API △도입 효과를 수치로 증명하는 ROI 지표(작업시간 단축, 오류율 감소, 안전사고 예방 등)를 패키지로 제시해야 한다. 공공 실증과 민간 현장 적용을 병행하되, ‘구축’이 아니라 ‘운영’ 중심의 계약 구조로 전환하는 전략이 XR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