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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다음’ 인수 MOU로 B2B 한계 넘어선다

조혜영 · 2026.02.02

[업스테이지] ‘다음’ 인수 MOU로 B2B 한계 넘어선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축을 기업용(B2B) 중심에서 대중 서비스(B2C)까지 넓히려 한다. 업스테이지는 카카오와 AXZ 지분 교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거쳐 거래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포털 서비스에 결합해 AI 검색과 개인화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거래의 본질은 ‘데이터’다. 업계는 업스테이지가 모델 고도화에 필요한 한국어 데이터와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판단으로 본다. 포털이 축적한 뉴스·커뮤니티·검색 로그는 생성형 AI의 성능과 제품화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만 포털 콘텐츠를 학습·요약·답변에 쓰는 과정에서 저작권과 이용자 동의, 개인정보 비식별화의 적정성이 동시에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오픈’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1월 ‘솔라 오픈 100B’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기술 투명성을 강조했고, 모델 카드와 라이선스, 기술 보고서를 함께 제시했다. 2025년 7월에는 31B 규모의 ‘Solar Pro 2’를 공개하며 “컴팩트한 크기 대비 고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신뢰 리스크도 현실로 드러났다. 연초 ‘솔라 오픈 100B’가 해외 모델을 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업스테이지는 공개 검증회를 열고 학습 로그 등을 제시하며 ‘프롬 스크래치’ 개발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국내 ‘독자 AI’ 경쟁에서 성능만큼이나 검증 가능성과 외부 감사를 수용하는 태도가 기업가치를 가르는 기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자금 조달과 파트너십은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2025년 8월 62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와 함께 AWS와 협력 확대를 알렸고, 누적 투자금이 2000억원 규모로 늘었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가 ‘다음’ 인수로 덩치를 키우더라도,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운영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포털 결합이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광고·구독·B2B 전환형 서비스(기업용 검색, 고객센터 에이전트 등)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동시에 이용자 데이터 활용 원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습 데이터 출처와 저작권 처리 체계를 외부 검증이 가능한 형태로 표준화하는 게 필요하다. ‘AI 포털’이란 구호가 사회적 신뢰를 얻으려면, 기술 고도화 못지않게 데이터 거버넌스와 책임 있는 AI 운영이 먼저 정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