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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드]폐식용유에 디지털 신분증을 부여하다, 리피드의 지속가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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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유가 필요 없는 폐기물로 버려지던 식용유가 전 지구적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주)리피드는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2022년 10월 설립된 리피드는 폐식용유(Used Cooking Oil, UCO)의 디지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공급망을 혁신하고 있다.
리피드의 핵심 가치는 투명성과 추적성에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동시에 사기 행위의 기회도 커졌다. 새 식용유를 폐식용유로, 사용 안 된 플라스틱을 폐플라스틱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리피드는 이 같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다. 폐기물의 출처를 명확히 하고, 처리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자원 순환 생태계를 올바르게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는 깨달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리피드의 솔루션은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AI 기반 품질 측정 기술이 핵심인데, ToF(Time of Flight) 센서를 활용해 폐식용유의 물 함량과 무게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사진 한 장으로도 폐식용유의 용량과 품질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초음파를 활용한 측정 디바이스는 기존의 수작업 중심의 폐식용유 수거 현장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획득한 신뢰도 높은 데이터는 폐식용유의 '디지털 신분증' 역할을 한다.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개발한 플랫폼도 주목할 만하다. 더치움(The Chium)은 음식점과 수거기사 간의 전화 통화로 이루어지던 폐식용유 수거 과정을 완전히 디지털화했다. 음식점은 앱을 통해 원하는 날짜에 편리하게 수거를 신청하고, 배출된 폐식용유의 용량과 품질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이는 배출자와 수거자 모두에게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리피드는 국내에서 시작해 빠르게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에 자회사 '리피드 베트남'과 '에코오일'을 설립하여 현지에서 폐식용유를 직접 수거하고 있다. 인도의 '스타트업 마하쿰 2025'에 선정되어 스마트 폐식용유 매입기를 선보이며 국제 무대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유럽과 미국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성과도 고무적이다. Pre-A 단계 투자에서 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25억 원을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TIPS에도 선정되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충호 대표는 "폐식용유는 폐기물이 아닌 순환 자원"이라는 철학 아래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