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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외국인들 '한국식 배달 경험' 열광

정원연 · 2026.08.11

배달앱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외국인들 '한국식 배달 경험' 열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통적인 맛집 방문을 넘어 배달앱을 통해 한국 음식을 경험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K-배달이 K-푸드의 새로운 관광 채널로 급속도로 성장 중인 것이다.

최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외국인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7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 1개월간 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배달앱 이용 확대가 아니라 한국 관광 소비 방식 자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 이상 식당을 직접 찾아가지 않는다. 한국 드라마에서 본 치킨, SNS에서 봤던 로제 떡볶이, 예능 속 분식을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배달로 주문해 경험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2026년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476만 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배달앱 플랫폼들의 외국인 친화 서비스 강화가 이같은 트렌드를 가속화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다국어 지원, 해외 신용카드·위챗페이·알리페이플러스 등 글로벌 간편결제 수단 확대로 언어와 결제 장벽이 해소된 것이다.

흥미롭게도 K-배달 수요는 명동이나 홍대 같은 관광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연희동의 외국인 거주지, 자양동의 유학생 밀집 지역, 역삼동의 의료 관광객과 비즈니스 출장자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K-배달이 관광뿐 아니라 거주·의료·업무 수요와 결합되며 새로운 소비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도 이 트렌드에 주목했다. 최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강 밤핑' 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배달 문화 체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야간 배달존 운영과 특화 공간 마련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신규 수익 기회가 됐다. 매출 증가는 물론 글로벌 SNS 확산으로 인한 입소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메뉴 번역·포장 품질·알레르기 정보 제공 등 세심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문 증가가 곧 이익 증가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수수료와 운영 비용을 고려한 수익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K-배달을 한국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의 포화 국면에서 외국인 이용자 확대가 플랫폼의 새로운 수익 기반이 되고, 지역 상권의 일자리 창출과 외식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