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10월 수출 616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 275억 달러로 질주

10월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61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10월 최대치입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수출은 275억 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은 301억5000만 달러였습니다. 단순 비교하면 올해는 두 배가 넘는 셈입니다. 이번 달 1~10일에도 수출은 261억 달러로 전년보다 102.0% 늘었고, 반도체는 170.9% 급증하며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입니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범용 D램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올해 내내 이어진 흐름입니다. 9월 1~20일에도 반도체 수출은 34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9.4% 늘었고,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증가율은 기저효과를 감안해 해석해야 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길어 1~20일 조업일수가 10.5일에 그쳤고, 수출도 7.8% 감소했습니다. 반면 올해 추석은 9월 말이어서 10월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증가율 일부는 달력 효과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금액 자체가 역대 최대라는 점은 수출의 체력이 실제로 커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쏠림 현상은 짚어볼 대목입니다. 이번 기간 반도체 비중은 약 44.6%에 이릅니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전체 수출이 한꺼번에 흔들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근 중국 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발표에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도 이런 취약성을 보여줍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중국의 범용 메모리 증산 역시 변수로 꼽힙니다.
경제 전반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 원화 강세 압력, 설비투자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다른 주력 업종으로 온기가 퍼지지 않으면 '반도체만 웃는 수출'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반도체가 버텨주는 지금이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고 첨단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할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