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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잠재성장률 40년 만에 2년 연속 상승 전망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가늠하는 잠재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오른 것은 1986~1987년 이후 40년 만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가 성장잠재력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IMF의 2026년 10월 세계경제전망(WEO)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25년 1.94%에서 2026년 2.14%, 2027년 2.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0.20%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도 0.06%포인트 추가 상승하는 것이다. 올해 전망치는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가 반영됐던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은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를 활용해 물가 상승 압력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뜻한다. 실제 성장률이 현재 경기를 보여준다면 잠재성장률은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잠재성장률의 반등은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 경제의 생산능력과 효율성이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상승 전망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산업이다. 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와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관련 설비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돼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면 노동력 부족을 일부 보완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MF는 2026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3.3%, 2027년은 2.8%로 전망했다.
다만 이를 한국 경제의 구조적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반도체 수출과 AI 투자가 특정 산업에 집중될 경우 성장 효과가 내수와 중소기업, 고용시장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않을 수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하거나 글로벌 통상환경이 악화하면 성장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가장 큰 부담이다. 성장잠재력을 지속해서 높이려면 첨단산업 투자뿐 아니라 노동시장 참여 확대, 기술혁신의 산업 전반 확산, 규제 개선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2년 연속 상승은 반가운 신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반도체 호황을 넘어 경제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일이다. 수출의 성과가 투자와 생산성 향상,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질 때 한국 경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