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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덜 마시는 시대에도 일본맥주 ‘역주행’…수입맥주 1위 탈환

정원연 · 2026.10.28

술 덜 마시는 시대에도 일본맥주 ‘역주행’…수입맥주 1위 탈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를 줄이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맥주가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다시 선두에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입액이 약 1000억원에 달하면서 주류 소비 감소에도 특정 수입맥주 브랜드와 국가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현상은 국내 주류시장의 변화가 단순한 소비량 감소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제품과 구매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젊은 층이 술을 마시는 횟수는 줄이더라도, 실제 음주 때는 가격과 맛, 브랜드 인지도 등을 따져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맥주의 경쟁력은 다양한 제품군과 안정적인 품질, 대형 유통망을 통한 접근성에서 찾을 수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진행하는 할인 행사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일본 맥주 브랜드들이 제품별 차별화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점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일본맥주 수입은 이후 소비 심리 변화와 유통업계의 판촉 강화 등을 계기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정 국가 제품에 대한 정치·사회적 이슈보다 제품 자체의 가격과 품질,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수요 회복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경제적 관점에서 일본맥주의 약진은 국내 주류업계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전체 주류 소비가 둔화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제품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맥주업체 역시 가격 경쟁력만으로 대응하기보다 제품 다양화와 프리미엄 전략,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수입액 증가는 수입 물량과 단가, 환율의 영향을 함께 받는 만큼 소비량 증가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본맥주의 시장 확대가 일시적인 유행인지 지속적인 소비 구조 변화인지는 향후 수입 물량과 판매 실적, 소비자 구매 패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주류시장의 경쟁 기준이 ‘얼마나 많이 마시는가’에서 ‘무엇을 선택하는가’로 이동하는 가운데 일본맥주의 선전은 국내 주류산업이 소비자의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시장 성패를 가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