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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상장 접었다…프리IPO·IPO 검토 전격 중단

정원연 · 2026.10.26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상장 접었다…프리IPO·IPO 검토 전격 중단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 SK하이닉스는 23일 공시에서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려면 솔리다임이 미국에 신규 생산시설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직접 투자와 IPO를 통한 외부 자본 조달을 비교·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부 자본을 유치하면 연결 현금흐름이 늘어 시설투자와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이 커지고,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반도체주 전반이 조정을 받으면서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상장 논란은 지난달 25일 로이터가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솔리다임이 신주를 발행하면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돌아가던 이익을 새 주주와 나눠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주 반발이 거셌다.

금융당국 압박도 커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국정감사에서 "중복상장(규제)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원회도, 금감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22일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며 국내외 상장 모두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상위 지배회사인 SK스퀘어에도 주주 보호 의무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발표 당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3%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0.3% 내린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날 나스닥이 2.6% 떨어지는 등 AI 투자 우려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함께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 조달 방식을 검토해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 이익을 함께 높일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신규 팹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