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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티이]FOUP 클리너 앞세워 SK하이닉스 공급 확대…‘국산 장비’ 존재감 키운다

조혜영 · 2026.02.23

[아이에스티이]FOUP 클리너 앞세워 SK하이닉스 공급 확대…‘국산 장비’ 존재감 키운다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아이에스티이(ISTE)가 SK하이닉스와 68억원 규모의 반도체 FOUP(웨이퍼 이송용 용기) 클리너 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주요 고객사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20일 공시를 통해 이번 계약이 2024년 매출 대비 16.65%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9월 15일까지라고 밝혔다.

아이에스티이는 2013년 설립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장비 및 소재·부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업체로, 홈페이지와 IR 자료에서 반도체 솔루션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핵심 제품군으로 FOUP Cleaner와 FOUP 검사(Inspection) 시스템 등을 제시했고, 최근 자료에서는 PECVD(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 장비를 반도체 핵심 공정 장비로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HBM(고대역폭메모리) 확대’로 대표되는 메모리 업황의 투자 재개 흐름 속에서 장비 국산화 수요와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앞서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신규 라인 자동화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FOUP 클리너는 해당 라인 적용과 기존 이천 팹의 보완 투자에 함께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 확대가 곧바로 실적 체력으로 연결되는지는 별개 문제다. 아이에스티이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322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공시했다고 전해졌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엇갈리는 구간이 이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에스티이의 과제로 △대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고객 다변화 △FOUP 클리너 중심 포트폴리오의 반복 수주 구조 확보 △고부가 장비(PECVD 등)에서의 양산 레퍼런스 확대를 꼽는다. 특히 장비 산업은 설치 이후의 유지보수·업그레이드가 수익의 질을 좌우한다. ‘납품 실적’뿐 아니라 가동률, 품질 지표, 다운타임 관리 같은 운영 성과를 투명하게 제시해야 시장 신뢰도 높아진다.

회사도 글로벌 영업망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IR 자료에는 국내를 포함해 싱가포르·프랑스·중국 등 네트워크 확대 계획이 담겼고, 수소 인프라·AI 데이터센터 영역으로의 확장도 제시됐다. 그러나 신사업은 자칫 ‘핵심 역량 분산’으로 비칠 수 있다.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서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공정 난이도가 높은 장비를 안정적으로 양산·납품하고, 고객의 공정 수율 개선에 기여하는지에 달렸다.

결국 아이에스티이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SK하이닉스향 공급 확대를 계기로 레퍼런스를 더 쌓고, FOUP 클리너와 PECVD 등 주력 장비에서 반복 수주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는지다. ‘국산 장비’라는 명분이 실력으로 증명될 때, 단발성 계약을 넘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