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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들]미국 자회사 ‘와들랩스’ 띄워 이커머스 공략…AI 점원 ‘젠투’로 현지 성과 입증 나선다

조혜영 · 2026.02.24

[와들]미국 자회사 ‘와들랩스’ 띄워 이커머스 공략…AI 점원 ‘젠투’로 현지 성과 입증 나선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와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 ‘와들랩스(Waddle Labs)’를 설립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와들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대신 돕는 AI 에이전트 ‘젠투(Gentoo)’를 앞세워, 고객 응대 수준을 넘어 구매전환을 떨어뜨리는 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AI 쇼핑몰 운영자’ 모델을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와들랩스의 핵심 상품으로 제시된 젠투는 쇼핑몰 방문 고객과 대화하며 취향·문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추천과 안내, 전환 방해 요인 진단까지 수행하는 형태로 소개됐다. 서울경제 영문판은 한국에서 축적된 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클론(가상 고객)’을 만들어 전환을 저해하는 요소를 진단·개선한다고 전했다.

성과 주장도 함께 제시됐다. 같은 보도에서 젠투를 도입한 4개 이커머스 기업이 4개월 뒤 월평균 거래액이 35% 넘게 증가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와들은 미국 시장에서도 현지 계약을 늘리며 검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와들랩스 출범의 배경으로는 ‘레퍼런스’가 거론된다. 와들은 2024년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한 국내 스타트업 첫 사례로 알려졌고, 정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을 이어온 이력도 공개돼 있다. AI 서비스 신뢰를 요구하는 해외 고객사 입장에선 이런 이력이 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와들랩스가 미국에서 넘어야 할 문턱도 분명하다. 첫째는 데이터 책임이다. 전환 개선을 목표로 하는 AI 에이전트는 고객 대화와 구매 여정 데이터를 깊게 다루게 된다. 개인정보 보호, 목적 외 사용 금지, 보관 기간, 제3자 제공 여부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하고, 침해 사고 시 책임 주체를 계약서에 못 박지 않으면 ‘편의’가 곧 ‘불안’으로 바뀐다. 둘째는 성과 검증이다. 거래액 상승은 시즌·프로모션·광고비 변화 같은 외생 변수의 영향도 받는다. 회사가 제시한 수치가 현장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비교군을 둔 실험 설계, 전환율·반품률·CS 비용 같은 세부 지표 공개, 독립적 검증을 병행해야 한다.

업계에선 반복되는 AI 과열 논란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과 지표의 표준화와 공개 범위 합의 ▲운영 중 ‘환각’ 등 오류 대응 매뉴얼 ▲실시간 로그·모니터링에 대한 고객사 접근권 ▲보안·프라이버시 감사를 포함한 거버넌스가 그것이다. 기술이 앞서가도 신뢰 장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확장 국면에서 역풍을 맞기 쉽다는 지적이다.

와들랩스 설립은 한국 AI 스타트업이 ‘기술 데모’ 단계를 넘어, 현지 법인으로 영업·운영 체계를 갖추고 매출 성과를 증명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젠투가 미국 이커머스의 실제 운영 비용을 줄이고 전환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자리 잡을지, 그 과정에서 데이터 책임과 성과 검증 기준을 얼마나 투명하게 세울지가 와들랩스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