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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없는 마라톤, 지속가능한 스포츠의 새로운 기준 제시

이청원 · 2026.03.18

쓰레기 없는 마라톤, 지속가능한 스포츠의 새로운 기준 제시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친환경 마라톤’이 확산되며 스포츠 행사 운영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기록 경쟁을 넘어 환경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기존 대회는 생수병, 일회용 컵, 포장 쓰레기 등 대량 폐기물을 발생시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받아왔다. 이에 따라 일부 대회는 ‘제로 웨이스트’를 목표로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주최 측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물통 지참을 의무화하고, 급수대에는 다회용 컵을 도입했다. 참가자들은 사용 후 컵을 반납하고, 주최 측은 이를 세척해 재사용한다. 간식 제공 방식도 바뀌었다. 포장된 식품 대신 벌크 형태로 제공하거나 생분해성 포장재를 활용한다.

코스 운영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플라스틱 응원 도구 대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고, 현수막은 재사용 가능한 디자인으로 제작한다. 대회 종료 후에는 참가자와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클린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은 쓰레기를 최소화한다.

이 같은 변화는 환경적 효과뿐 아니라 참가자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환경 보호에 직접 참여한다는 경험은 시민 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한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는 “불편함보다 의미가 크다”며 자발적 참여 의지를 보인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초기 비용 증가와 운영 부담은 주최 측에 큰 과제로 남는다. 다회용 시스템 구축과 세척 비용, 참가자 교육 등 추가 자원이 필요하다. 일부 참가자의 협조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마라톤 정착을 위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 행사 가이드라인 마련, 기업 후원을 통한 비용 분담, 참가자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친환경 마라톤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스포츠 산업 전반의 변화를 예고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이 대규모 행사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이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참가자와 주최 측, 정책 당국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