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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페트병의 재탄생…재생 PET 수축 라벨, 친환경 포장의 새 기준 되나

이청원 · 2026.04.14

버려진 페트병의 재탄생…재생 PET 수축 라벨, 친환경 포장의 새 기준 되나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전 세계적인 환경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재생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를 활용한 수축 라벨이 상용화되며 친환경 포장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실질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축 라벨은 음료병이나 생활용품 용기 등에 밀착되는 필름 형태의 포장재로, 제품의 브랜드 정보 전달과 디자인 요소를 동시에 담당한다. 그러나 기존 라벨은 다양한 소재가 혼합되어 재활용 공정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PET 용기와 다른 재질의 라벨은 분리 과정에서 추가 비용과 환경 부담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재생 PET 원료를 적용한 수축 라벨 개발에 주력해 왔다. 재생 PET는 사용 후 수거된 페트병을 세척·가공해 다시 원료로 활용하는 소재로,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동일 계열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용기와 라벨을 함께 재활용할 수 있는 구조까지 구현했다.

이번에 상용화된 재생 PET 수축 라벨은 기존 제품 대비 물리적 강도와 투명도를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쇄 품질과 수축 성능 역시 기존 수준을 충족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환경 측면에서의 의미도 크다. 재생 원료 사용 확대는 자원 순환율을 높이고, 매립 및 소각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더불어 기업들은 이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포장재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들 역시 재생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재생 PET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비용 문제, 그리고 재활용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비자 분리배출 참여와 회수 시스템의 효율성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 PET 수축 라벨의 상용화는 친환경 포장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만들고 버리는’ 구조에서 ‘사용하고 다시 쓰는’ 구조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재생 소재 기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