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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서 카페로 뻗은 캐릭터 마케팅…"최애"를 음료·디저트로 소비하다

정원연 · 2026.09.14

컵에서 카페로 뻗은 캐릭터 마케팅…"최애"를 음료·디저트로 소비하다

한때 컵과 굿즈에만 머물던 최애 캐릭터 상품화가 이제 음료와 디저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캐릭터의 외형과 특징을 살린 음식·음료 상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식음료 기업들과 IP 보유사들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경험 소비와 팬덤 경제가 만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릭터 카페는 더 이상 서울 강남이나 대형 쇼핑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산, 대구 등 지방 도시에도 '산리오 러버스 클럽', '스누피 플레이스', '동갑부부' 같은 캐릭터 테마 카페가 속속 오픈하고 있다. 이들 카페는 단순 인테리어를 넘어 캐릭터 머랭이 올려진 시그니처 음료, 캐릭터 모양의 디저트 등 오리지널 메뉴를 선보이며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카페 방문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방문객은 "음료나 디저트 위에 귀엽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경험이 단순한 카페 방문을 넘어 '팬덤 활동'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만 아니라 감정적 만족감과 정체성 표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세대 변화를 반영한다.

주요 식품·음료 기업들도 자체 캐릭터를 음료와 디저트로 확대하고 있다. 몽고식품의 장류 캐릭터 '몽이'는 기존 2D에서 AI 기반 3D 입체 비주얼로 재편되며 소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고, 오뚜기의 '옠로우즈'는 굿즈·테마송을 넘어 식품 콜라보로 확장 중이다. 던킨은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테마로 도넛 4종과 음료 2종을 선보였고, 메가MGC커피는 Z세대 인기 캐릭터 '가나디'와 협업한 홀케이크를 출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단순 마케팅을 넘어 전략적 비즈니스 확장이다. 캐릭터 라이선싱을 음료·디저트로 확대함으로써 기존 굿즈 구매층을 넘어 일반 소비자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나디 홀케이크 출시 시 '한정 키링 증정' 같은 굿즈 연계 전략을 함께 펼쳐, 팬덤 층의 강한 구매욕을 자극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24년 13조 6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연 4.4%의 성장률로 2025년 16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음료·디저트 같은 식음료 라이선싱이 본격화되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캐릭터 카페와 한정 음료의 한 번의 트렌드로 끝나지 않고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현상의 밑바탕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경험 소비"의 가치 상승이 있다. 과거 소비자가 제품 기능만 중시했다면, 현재 2030세대는 '사진을 찍는 경험', '커뮤니티와 공유하는 즐거움', '최애를 표현하는 자아실현'을 상품 구매의 주요 동기로 꼽는다. 카페에서 예쁜 디저트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팬끼리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 상품 가치 자체만큼 중요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