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얼리어답터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법...어디까지 어떻게?

[사진: 셔터스톡]
황치규 기자 입력 2024.01.03 07:29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며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해 보려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었지만 실전에 대규모로 투입하는 것과 관련해선 많은 곳들이 아직 신중모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 대부분 파일럿 프로젝트 형태로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단계에 있다. 높은 비용, 프라이버시 및 법률 리스크, 생성형 AI 활용에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 등이 기업내 생성형 AI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를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개발, 마케팅 및 세일즈 콘텐츠 제작, 고객 지원 서비스 등에 실제 활용하는 곳들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에서 이와 관련한 기업들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우선 온라인 가구 판매 업체인 웨이페어(Wayfair)다. 웨이페어는 고객들이 거실을 재디자인( redesign)하도록 돕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고객들이 생활 공간 사진을 업로드하면, 웨이페어 데코리파이(Decorify) 툴은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으로 글램(Glam(이나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같은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준다.
웨이페어는 지난해 7월 데코리파이 툴을 무료로 출시했다. 이후 고객들은 데코리파이 툴을 통해 10만개 이상 디자인을 만들고 제품을 구매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피오나 탄 웨이페어 CTO는 "디자인 툴 외에 웨이페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은 직원들 생산성 향상에도 유용하다. 생성형 AI 구현은 경제적으로 이점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페어는 생성형 AI와 함께 기존 머신러닝 모델들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이들 모델은 저렴하게 운영이 가능하고, 생성형 AI보다 효과적으로 예측 및 최적화를 수행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코리파이 툴은 고객이 업로드한 사진 기반으로 사실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주지만 생성형 AI 모델에 기반하다 보니 테이블 다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AI가 창문과 거울을 식별하지 못하는 등 가끔 이상한 결함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에너지 관리 및 산업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 은 AI 모델을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오픈AI GPT-3.5 기반으로 사내 챗봇을 개발했다. GPT3.5는 최신 버전인 GPT-4 대비 비용은 덜 들어가고 에너지 소모량도 적다. 필립 람바흐(Philippe Rambach) 슈나이더 일렉트릭 최고 AI 임원은 "거대 언오 모델은 요약, 텍스트 생성에 뛰어나다. 예측 및 최적화 같은 일들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다. 비용과 에너지 소모를 고려하면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ㆍ슈나이더 일렉트릭, 클라우드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에 LLM 코파일럿 장착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고객들이 챗GPT와 대화하는 것처럼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도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를 시작화하고 추적할 수 있는 리소스 어드바이저 툴 사용자들이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적용해 데이터를 검색하고, 시각적 자료를 생성해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적용했다.
하버드 의대와 연계된 비영리 병원·의사 네트워크인 매스제너럴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MGB)은 생성형 AI를 유사한 프로파일을 가진 횐자들을 확인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는 의사들이 과거 다른 사람들에게 통했던 것에 기반해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MGB는 기대했다.
이를 위해 MGB는 AI 의료 이미징 회사인 애널라이즈에이아이(Annalise.ai) 및 스타트업들과 협력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상업용 AI 진단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전에는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는 단일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컨볼루션 신경망)이나 AI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수백만 달러 비용과 수년간 훈련이 필요했지만 이제 훨씬 적은 학습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퓨샷(Few shot) 학습' 프로세스를 통해 몇 달 만에 LLM을 훈련시킬 수 있다는게 MGB 설명이다. MGB는 "LLM은 CNN보다 실행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개발 주기가 빨라지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생성형 AI는 다른 딥러닝 AI 방법들보다 짧은 시간에 데이터를 추출하고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여행 서비스인 익스피디아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추천 및 예약을 지원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하지만 익스피디아는 생성형 AI를 확실한 해결사로까지는 보지 않는다. 피터 컨 익스피디아 CEO는 "생성형 AI는 비서다. 여행지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면서도 "AI에게 여행 전체를 예약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기회"라고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여행자 예약 프로세스를 개인화하고, 경험을 개선하는데 AI를 사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사용자 여행 이력과 선호하는 것 기반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여행 프로세스 전체에 걸쳐 맞춤형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익스피디아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 서비스 요청 요약 같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데도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건설 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벤틀리 시스템즈는 도면 작성 및 인프라 디자인을 위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벤틀리 시스템즈는 엔지니어들이 생성형AI로 도면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자사 소프트웨어에 이 기능을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엔지니어들이 시간의 30~50%를 구조 및 건축 도면 제작에 쓰는 만큼, 생성형 향상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벤틀리 시스템즈는 자체 디자인 데이터 및 시뮬레이션 툴을 활용해 AI 모델을 파인튜닝하거나 최적화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이렇게 하면 보다 작고 특화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 LLM을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할 것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서도 생성형 AI를 실전 배치한 기업들 사례가 나오고 있다.
ㆍ"업무에 생성형 AI 도입 경제성 충분....파워포인트처럼 쓰게 될 것"
국내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품질에 대한 고객들 평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재구매 가능성도 파악하는데 LLM을 적용했다. 한국타이어는 품질과 관련한 고객 평가 분석 외에도 내부 기술 문서를 챗봇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인 '챗HK'도 구현했고 회사와 관련된 뉴스를 크롤링한 뒤 생성형 AI가 이를 요약하고 내부 채널에 게시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