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에 디저트 매장마다 품절…원재료 급등·과열 마케팅 우려

두바이 쫀득 쿠키(일명 두쫀쿠)’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오픈런과 조기 품절이 잇따르고 있다.
두쫀쿠는 피스타치오 크림과 중동식 면 재료인 카다이프 등을 활용해 속을 채우고, 마시멜로를 입힌 뒤 코코아 가루로 마감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라 ‘떡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행의 기폭제는 SNS였다. 일부 아이돌의 인증 사진이 확산의 불씨가 됐고, 이후 디저트 전문점과 카페, 유통업체들이 관련 상품과 팝업 판매에 뛰어들며 ‘찾아다니는 디저트’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대기 줄이 늘어서고, 배달앱 검색량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수요 급증이 원재료 시장과 가격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등 핵심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가 인상과 공급 불안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5천~1만원대 가격대가 형성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과열 양상은 ‘유사품’ 확산으로도 번진다. 편의점 등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이 등장하고, 온라인에는 자가 제작(DIY) 레시피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단기 유행을 노린 무리한 확장과 ‘한정 수량’ 자극 마케팅이 반복되면 소비자 피로와 시장 왜곡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기와 권리 문제도 변수다. ‘두바이’라는 명칭이 실제 원산지와 무관하게 관행적으로 붙는 경우가 늘면서 소비자 오인을 부를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는 ‘두바이 쫀득 쿠키’ 같은 표현이 특정인이 독점하는 상표로 등록되기 어렵다는 해설도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행을 ‘매출 기회’로만 볼 게 아니라 질서 있는 판매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매장별로 △예약·추첨·사전 주문 도입 △1인 구매 수량 제한 △원재료·원산지 표기와 가격 산정 근거 공개 △유사품 난립을 막는 품질 기준 설정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과열 프리미엄이나 되팔이 가격을 따라가기보다 정가 구매 원칙을 지키고, 성분·알레르기 정보 확인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행 디저트의 확산은 ‘취향 소비’의 역동성을 보여주지만, 품절과 가격 급등이 상시화하면 결국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반짝 인기를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로 전환할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