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BTS 완전체 복귀·블랙핑크 컴백…2026년 엔터업계 ‘투어·IP’로 실적 반등 노린다

올해 엔터업계는 “완전체의 귀환”이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흔드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BTS가 군 복무를 마치고 2026년 봄 새 앨범과 월드투어 재개를 공식화했고, 블랙핑크도 2월 말 새 음반을 내놓으며 그룹 활동을 본궤도에 올린다. 시장은 공연·MD·플랫폼 구독 등 IP 수익이 한꺼번에 커질 것으로 본다. 다만 ‘대형 IP 의존’이 심해질수록 변동성도 커지는 구조라,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함께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TS는 2025년 6월까지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마치며 ‘군백기’ 변수를 사실상 해소했다. 로이터와 AP는 슈가가 2025년 6월 공식 전역(복무 종료는 6월 중순)하며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이후 BTS는 2026년 봄 그룹 앨범과 약 4년 만의 월드투어를 예고했다. 엔터업계에서 단일 아티스트의 투어가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하이브의 이익 회복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다.
증권가 전망도 ‘BTS 효과’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증권 리서치 자료는 2026년 BTS 관련 매출을 약 1조3000억~1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KED글로벌은 FnGuide 컨센서스를 인용해 하이브의 2026년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소개하며 월드투어가 핵심 동력이라고 짚었다. ‘공연 회귀’가 단순 티켓 매출을 넘어, 위버스 같은 플랫폼 구독과 디지털 멤버십 수익화까지 동반 견인한다는 논리다.
블랙핑크도 2026년 상반기 업황을 밀어 올릴 카드로 꼽힌다. 엘르와 포브스는 블랙핑크가 2월 27일 미니앨범 ‘Deadline’을 발매한다고 전했고, YG 공식 채널에는 ‘Deadline’ 월드투어 일정이 공개돼 있다. ‘음반+투어’가 동시에 돌아가면 음반·음원·공연·브랜드 협업이 한 묶음으로 움직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이 재개될수록 실적 레버리지가 커지는 구조라, 시장의 기대가 더 민감하게 반영되는 편이다.
업계 전체로 보면, 2026년은 “라이브 공연 중심의 리레이팅”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메리츠증권 보고서는 엔터 4사 합산 실적이 2026년에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BTS 복귀와 2차 수익(상영회·MD·판권 등) 확대를 근거로 들었다. 한국타임스도 2026년 BTS 등 대형 아티스트의 복귀가 업계 실적 상향 요인이라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다만 ‘완전체 특수’가 곧 업계의 안정적 성장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첫째, 투어는 규모가 커질수록 제작비·운영비가 급증한다. 둘째, 티켓 가격과 리세일(되팔이) 논란이 반복되면 팬덤 피로가 커지고, 이는 장기 수요에 악영향을 준다. 셋째, 실적이 소수 IP에 쏠리면 이슈·사고·일정 차질 같은 변수가 곧바로 재무 리스크로 전이된다. 실제로 BTS의 복귀 과정에서도 ‘기대와 부담이 함께 커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안은 명확하다. 기획사들은 ‘투어 한 방’에 기대기보다 수익 구조를 다층화해야 한다. 핵심은 세 가지다. 공연은 좌석·가격을 무작정 키우기보다 지역·회차를 정교하게 설계해 수익성을 지키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IP 사업은 MD와 콘텐츠 유통을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해 재고·할인 손실을 줄여야 한다. 신인·현지화 그룹과 레이블 포트폴리오를 키워 특정 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완전체 복귀는 업황 반등의 ‘불씨’다. 그 불씨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바꾸는 건 결국 기획사의 운영 역량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