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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떡’ 뜨고 ‘두쫀쿠·봄동’ 지고…디저트 시장도 유행 교체 속도전

정원연 · 2026.03.16

‘버터떡’ 뜨고 ‘두쫀쿠·봄동’ 지고…디저트 시장도 유행 교체 속도전

두쫀쿠와 봄동 디저트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버터떡이 새로운 유행 메뉴로 떠오르면서 국내 디저트 시장의 ‘초단기 유행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카페와 디저트 전문점에서 버터를 활용한 떡 디저트, 이른바 ‘버터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통 떡 위에 버터 크림이나 버터 소스를 더해 풍미를 강화한 메뉴다. SNS와 숏폼 영상 플랫폼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판매량이 기존 떡 메뉴의 몇 배 수준까지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디저트 시장의 유행 교체 패턴과 맞닿아 있다. 앞서 크림을 활용한 ‘두쫀쿠’ 디저트와 제철 채소를 활용한 ‘봄동’ 메뉴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카페 매출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유행은 길지 않았다. 새로운 메뉴가 등장하자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이동했다.

업계는 디저트 유행의 수명이 짧아진 배경으로 SNS 기반 소비 구조를 꼽는다. 짧은 영상과 사진 중심 콘텐츠가 새로운 메뉴를 빠르게 확산시키지만 동시에 소비자의 관심도 빠르게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과거 수년간 유지되던 인기 메뉴가 최근에는 수개월 만에 교체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제적 파급도 적지 않다. 디저트 메뉴 하나가 매장 매출 구조를 크게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카페에서는 특정 유행 메뉴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기도 한다. 반대로 유행이 지나면 매출이 급감하는 구조도 반복된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유행 메뉴를 빠르게 도입하면 단기간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재료 수급과 메뉴 개발 비용을 감안하면 유행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식재료 시장에도 영향이 나타난다. 특정 디저트가 유행하면 관련 원재료 수요가 급증한다. 최근 버터떡 인기가 올라가면서 고급 버터와 떡 반죽 재료 주문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디저트 시장이 ‘유행 상품 경제’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SNS 노출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환경에서 메뉴 경쟁력보다 화제성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유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 특정 메뉴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계절 메뉴와 상시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거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버터떡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디저트 시장의 유행 교체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만큼 다음 ‘대세 메뉴’ 역시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