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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동 긴장 장기화 대비 차량 부제 검토…에너지 수요 관리 나선다

정원연 · 2026.03.18

정부, 중동 긴장 장기화 대비 차량 부제 검토…에너지 수요 관리 나선다

정부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차량 부제 운행 등 에너지 수요 절감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요 산유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검토 대상에는 차량 부제 운행이 포함됐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단기간 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공공기관과 공기업 차량을 중심으로 우선 시행한 뒤 민간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적용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는 과거 석유 파동이나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유사한 정책이 시행된 경험을 참고하고 있다. 당시 차량 운행 제한은 연료 소비 절감에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시민 불편과 경제 활동 위축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 바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에너지 수요 관리 정책은 차량 부제에 그치지 않는다. 공공기관 실내 온도 제한, 야간 조명 축소, 산업계 자율 절감 유도 등 다양한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상황 악화 시 단계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 수요 억제와 함께 구조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수입선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정책의 실효성과 사회적 수용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