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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파에 치킨·호프집 줄폐업…자영업 붕괴 신호탄

정원연 · 2026.04.01

내수 한파에 치킨·호프집 줄폐업…자영업 붕괴 신호탄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치킨집과 호프집 등 외식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한 소규모 치킨·호프집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 속 소비자들이 외식 지출을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야간 소비에 의존하는 호프집은 회복 기미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매출 감소의 핵심 원인은 소비 위축이다.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들며 외식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회식 문화도 축소됐다. 기업 비용 절감 기조가 이어지면서 단체 손님이 줄었다. 자영업 매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비용 부담은 오히려 증가했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동시에 진행됐다.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도 부담이다. 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배달 중심 구조도 한계에 봉착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이 수익성을 갉아먹는다. 할인 경쟁까지 겹치며 실제 남는 이익은 크지 않다. 일부 업주는 “팔수록 손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창업 구조의 문제도 드러난다. 치킨집은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 은퇴자와 청년 창업이 몰렸다. 과잉 경쟁이 심화됐다. 동일 상권 내 유사 업종이 밀집하며 수요를 나눠 가진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구조다.

금융 부담도 폐업을 가속화한다. 대출로 창업한 자영업자는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며 현금 흐름이 악화된다. 결국 폐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업 이후에도 부채가 남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경기 요인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외식업 과잉 공급, 플랫폼 의존, 높은 고정비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단기적 소비 회복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안으로는 업종 재편과 비용 구조 개선이 거론된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체계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임대료 안정 정책과 금융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무분별한 창업을 줄이기 위한 사전 교육과 시장 정보 제공 강화도 요구된다.

내수 부진은 단순한 경기 하강을 넘어 자영업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치킨·호프집 폐업 증가는 그 단면이다. 소비 회복 없이는 반등이 어렵다. 구조 개편 없이는 같은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