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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 환경가전 넘어 로봇·헬스케어·펫까지 확장…구독경제 진화

박윤석 · 2026.04.02

렌탈업계, 환경가전 넘어 로봇·헬스케어·펫까지 확장…구독경제 진화

환경가전 렌탈 중심이던 국내 렌탈 산업이 로봇과 헬스케어, 펫 기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에 집중됐던 기존 렌탈 시장은 포화 상태에 근접했다. 업체들은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품목 발굴에 나섰다. 최근에는 로봇청소기, 서빙로봇, 홈케어 의료기기, 반려동물 자동급식기 등으로 상품군이 빠르게 넓어지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린다. 고가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하기보다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유지·관리 서비스를 함께 받으려는 소비자가 늘었다. 렌탈은 단순 대여를 넘어 ‘서비스형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 계약을 통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장도 가능하다. 헬스케어 기기의 경우 이용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로봇 렌탈 시장은 특히 성장성이 주목된다. 자영업 현장에서는 서빙로봇과 청소로봇 수요가 증가했다.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이 맞물린 결과다. 초기 도입 비용이 높은 로봇을 렌탈 방식으로 도입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헬스케어 분야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가정용 건강관리 기기 수요가 늘었다. 안마의자, 체성분 측정기, 수면 관리 기기 등이 렌탈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정기 점검과 관리 서비스가 결합되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펫 시장 역시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로 관련 기기 수요가 급증했다. 자동 급식기, 공기 관리 기기, 위생 관리 장비 등이 렌탈 상품으로 출시됐다. 펫 케어 서비스와 연계한 사업 모델도 등장했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제품군 확대는 관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유지보수와 물류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특히 로봇과 헬스케어 기기는 기술 고도화 수준이 높아 사후 관리 부담이 크다.

소비자 보호 문제도 제기된다. 장기 계약 구조는 해지 비용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비스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분쟁 가능성도 있다. 규제 정비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렌탈 산업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전환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본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품질 관리와 비용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환경가전에서 출발한 렌탈 산업은 이제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로봇과 헬스케어, 펫 시장까지 아우르는 구독경제 경쟁이 본격화했다. 성장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는 전환점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