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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PB 상품 확대, 유통업계 판도 바꾸나

박윤석 VP · 2026.04.21

대형마트 PB 상품 확대, 유통업계 판도 바꾸나

국내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PB 제품은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개발해 판매하는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PB 확대는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경제적 관점에서 PB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효율성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동일한 품질 대비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실질 구매력 상승 효과를, 유통업체에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특히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PB 제품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 효과도 크다.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통제할 수 있어 마진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유명 제조업체(NB, National Brand) 제품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유통업체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PB 확대는 제조업체와의 관계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유통업체가 자체 상품을 전면에 내세울수록 기존 브랜드 제품의 진열 공간과 판매 기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소 제조업체에게는 판로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품질 관리와 브랜드 신뢰도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 PB 제품이 ‘저가 이미지’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프리미엄 PB 상품까지 확대되면서 품질 경쟁이 더욱 중요해졌다.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대형마트의 PB 제품 확대는 소비자 혜택과 유통업체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면서도, 제조업과의 관계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향후 유통과 제조 간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