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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장장치, 탄소중립의 핵심이지만 '환경 부작용' 간과할 수 없다

이청원 · 2026.05.15

에너지저장장치, 탄소중립의 핵심이지만 '환경 부작용' 간과할 수 없다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초래되는 환경문제가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배터리 생산과 폐기 단계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에너지저장장치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기술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부가 2030년까지 구축 목표를 대폭 확대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는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배터리 제조 과정의 환경오염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광물 채굴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수자원이 소비되고 생태계 파괴가 발생한다. 특히 리튬 채굴은 지하수를 심각하게 오염시켜 현지 농업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은 대기와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배터리 폐기 문제도 심각하다. ESS 배터리의 수명은 10년 내외인데, 대량 보급으로 인해 향후 폐기물 대폭 증가가 불가피하다.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은 폐배터리는 환경에 중금속을 유출시키고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가 미흡해 환경 리스크가 더욱 크다.

또한 ESS 설치 과정에서의 환경파괴도 무시할 수 없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산림이 훼손되고 습지가 파괴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생물 다양성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저장장치가 탄소중립의 필수 요소인 만큼, 환경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 단계에서의 환경 기준 강화,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 광물 채굴의 윤리적 기준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아울러 친환경 배터리 개발과 순환경제 체계 구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