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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콘크리트, 친환경 에너지 혁신으로 재탄생하다

이청원 · 2026.05.18

버려진 콘크리트, 친환경 에너지 혁신으로 재탄생하다

세계적으로 매년 30억톤의 건설폐기물이 발생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폐콘크리트와 폐시멘트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매년 8천만 톤의 건설폐기물이 나오는데, 이 중 60%에 해당하는 4800만 톤이 폐콘크리트다. 지금까지 이 거대한 폐기물은 주로 매립처리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혁신 기술이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줄리안 올우드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전기적 탈수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기술은 폐콘크리트를 작은 알갱이로 분쇄한 후 전기를 가해 콘크리트 속의 물을 제거함으로써, 원래의 시멘트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기존 시멘트 제조 방식의 문제점은 심각하다. 석회석을 1450°C 이상의 극고온에서 태우는 과정에서 막대한 화석연료가 소모되며, 이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신기술은 단 150°C의 저온에서만 전기로 처리되기 때문에, 기존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의 환경적 효과는 다면적이다. 첫째, 폐콘크리트를 매립하지 않아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방지한다. 둘째, 열에너지 투입량이 극적으로 감소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춘다. 셋째, 재활용 시멘트를 사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인 석회석 채굴을 줄일 수 있어 자연생태계 보호에 기여한다. 넷째, 고비용의 매립비를 절약하면서도 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순환시킨다.

한국 정부도 이 중요성을 인식해 2030년까지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를 12%, 2050년까지 53% 감축할 목표를 수립했다. 폐콘크리트 재활용 기술은 이 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순환경제 실현의 길을 여는 이 기술. 머지않아 우리의 도시를 구성할 새로운 콘크리트는 과거의 폐기물에서 탄생할 것이다. 이는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