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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플러깅', 운동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이청원 · 2026.05.19

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플러깅', 운동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환경 오염을 직접 개선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혁신적인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플러깅(Plogging)'은 스웨덴 말 '줍다'는 뜻의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을 합친 신조어로, 조깅하면서 길을 따라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2016년 스웨덴의 에릭 알스트롬이 시작한 이 운동이 현재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실천되며 글로벌 환경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플러깅 운동의 시작은 개인의 작은 불만에서 비롯되었다. 스웨덴 북부의 작은 스키 마을에서 스톡홀름으로 이주한 알스트롬은 출퇴근 자전거 타기 중 도로에 쌓인 쓰레기의 양에 충격을 받았다. 같은 쓰레기가 수 주간 방치되는 것을 목격한 그는 조깅 루틴에 쓰레기 줍기를 통합하기로 결심했다. 이 단순한 행동이 2016년 공식적인 조직활동으로 발전했고, 소셜 미디어의 힘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플러깅의 환경적 영향은 상당하다. 2023년 세계 플러깅 챔피언십 참가자들은 단 하나의 행사를 통해 600만 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했다. 이는 개별 플러깅 활동이 모여 얼마나 큰 탄소 감축 효과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조깅 중 줍는 플라스틱, 캔, 병, 그 외 다양한 일회용품들은 해양 생물 피해, 토양 오염, 마이크로플라스틱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근원에서 차단하는 플러깅의 역할이 중요하다.

흥미롭게도 플러깅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건강상 이점도 제공한다. 30분간의 플러깅은 일반 조깅보다 약 53칼로리 더 많이 소모한다(플러깅 288칼로리 vs 일반 조깅 235칼로리). 구부리고 펴는 동작과 무게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옮기는 과정이 추가 운동 강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규칙적인 플러깅은 심리적 만족감도 가져다준다. 직접 눈으로 보이는 환경 개선 효과가 개인의 행동이 의미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플러깅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별도의 수업이나 비싼 장비가 필요 없다. 가방과 장갑만 있으면 되고, 개인이 편한 방식대로 참여할 수 있다. 주로 60분 정도의 저강도 운동으로, 체력이 있는 사람부터 초보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알스트롬은 "플러깅의 핵심은 단순함에 있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방식대로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에서 쓰레기가 제거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실천되는 플러깅은 개인의 건강, 환경 보호, 지역사회 개선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선순환' 모델이다. 매일 아침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순간부터 환경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플러깅의 메시지는, 거대한 환경 문제 앞에 무력함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실천의 기회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