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냉면·삼계탕 또 인상, 외식 물가 '천정부지'…소비자 주머니 위협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소비자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의 평균 가격은 1만2000원선을 넘어선 지 수개월이 지났으며, 삼계탕도 1만7000원을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냉면은 2022년 4월 처음 1만원을 넘은 후 2023년 6월 1만1000원, 같은 해 12월 1만2000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삼계탕도 2017년 1만4000원에서 2022년 1만5000원, 2023년 1만6000원, 지난해 7월 1만7000원으로 4년에 걸쳐 3000원이나 인상됐다. 유명 식당의 경우 냉면은 1만5000~1만8000원, 삼계탕은 2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가격 상승의 배경은 원재료비와 운영비 동시 상승이다. 냉면 육수의 주재료인 한우 양지 100g당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1.8% 상승했으며, 국산 육계 1㎏당 가격도 15.5% 올랐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육계 공급이 불안정해진 것이 삼계탕 가격을 크게 밀어올렸다. 여기에 인건비, 임대료, 각종 자재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 중심의 외식업계는 비용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외식 물가 상승이 식품 물가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4월 기준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1.0% 상승에 그쳤지만,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 칼국수(6.1%), 김밥(5.5%), 삼겹살(4.6%), 자장면(2.6%) 등 대표 서민 메뉴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유명하거나 대표적인 식당이 먼저 가격을 올리면 다른 곳들이 뒤따르면서 가격 상승이 연쇄적으로 확대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경제학적으로 이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현상으로 분석된다. 규모의 경제를 누리는 대기업 식품업계와 달리, 자영업자 중심의 외식업계는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급등 앞에서는 무용지물 상태다.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 특히 저소득층의 식생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가계부담 증가에 따른 외식 감소, 그에 따른 외식업계 매출 악화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소상공인 지원 정책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식 물가 안정화 없이는 물가 지수 개선도, 가계 부담 완화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