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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보다 생태적 전환이 더 중요"… 호모 심비우스로의 진화 촉구

이청원 · 2026.06.19

"AI 혁명보다 생태적 전환이 더 중요"… 호모 심비우스로의 진화 촉구

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경향포럼'에서 기술 혁명보다 생태적 전환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호모 사피엔스(현명한 인간)에서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로의 진화를 촉구하는 특별강연을 통해 인류 생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최 교수는 "기술 혁명, 정보 혁명, AI 혁명은 중요하지만, 기술적 전환으로 풍요롭게 살다가도 바이러스 공격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으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 재정립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낳은 인수공통 감염병의 전형이라는 것입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모두 박쥐에서 바이러스가 출발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기후변화로 열대 지역 박쥐들이 온대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특히 중국 남부에는 40여 종의 열대 박쥐가 정착했으며, 각 박쥐 종당 2~3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기후변화를 멈추지 않으면 팬데믹이 끊임없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간의 농경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좁아진 생물다양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재앙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생태계 건강성의 핵심은 '다양성'입니다. 최 교수는 "자연은 다양성을 사랑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다양성을 혐오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생태계도 인간 사회도 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할 때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류가 스스로를 '현명한 인간'이라 부르며 자만했던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신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교수는 "생물은 공존하면서 지구에서 살아남아왔다"며 "공존을 거부하는 순간 인류 역시 오래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너무 늦지 않은 지금이 생태적 전환의 마지막 기회라는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