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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유리병의 몰락…빠르게 진행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병 대체 위기

주류와 음료 업계에서 오랫동안 재사용되어 온 유리병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기업들이 재사용 유리병 시스템을 중단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병으로 대체하면서, 환경 오염의 심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존 재사용 유리병 시스템은 음료 회사들이 사용한 병을 수거하여 세척하고 재사용하는 순환 경제의 모범적 사례였다. 유리는 무한정 재활용이 가능하고 내용물에 화학물질을 침출시키지 않는 친환경 소재였다. 그러나 수거 및 세척 과정에서 드는 막대한 비용, 운송 과정의 높은 에너지 소비, 취급 시 깨질 위험 등이 산업 전환의 이유가 되었다.
반면 플라스틱 병은 가볍고 운송 비용이 적게 들며 깨지지 않아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다. 하지만 환경학적 관점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6~7회로 제한되며,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초래한다. 특히 병을 열거나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일부 연구에서는 유리병도 생산 과정에서 높은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비를 야기한다고 지적하지만, 무한 재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플라스틱보다 우월하다고 평가된다. 문제는 기업들이 경제성 논리로 재사용 시스템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은 음료 용기의 70% 이상을 재사용 용기로 전환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는 규제가 미흡한 상태다. 환경 시민단체들은 주요 음료 기업들의 재사용 용기 확대 계획 질의 결과, 대부분이 재사용 계획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친환경 선택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정부의 강화된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이 필수적"이라며 "순환 경제 시대에 일회용 문화로 회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