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마켓기술을 고객가치로 만드는 미디어

그린-X

도시숲이 폭염의 답이다...도시숲 1% 많을수록 지표면 온도 3도 낮아져

이청원 · 2026.08.06

도시숲이 폭염의 답이다...도시숲 1% 많을수록 지표면 온도 3도 낮아져

극한 폭염의 시대, 도시 안의 작은 숲이 가장 효과적인 '냉방기'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최신 위성 분석 결과는 명확하다. 생활권 내 도시숲 면적 비율이 높을수록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도시숲이 단순한 경관 요소가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의 필수 인프라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2024년 8월 29일 촬영된 랜샛 위성 영상으로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도시숲 면적 비율에 극단적인 편차가 나타났다. 강북구(62.3%), 종로구(61.1%), 관악구(57.4%), 은평구(52.2%), 도봉구(51.3%) 등 산이 인접한 지역들의 도시숲 면적 비율이 높은 반면, 영등포구(5.8%), 강서구(10.2%), 성동구(10.8%) 등 도심 개발 밀집 지역은 매우 낮았다. 이 격차는 온도에 그대로 반영된다. 도시숲 비율이 높은 강북구와 서초구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34.9℃ 수준인 반면, 도시숲 비율이 낮은 중구와 구로구는 38℃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로 3℃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 이는 극한 폭염 속에서 건강과 삶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 결과의 메커니즘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 낮추고 평균 습도를 9~23% 높여준다.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하루 평균 엽면적 1㎡당 664칼로리의 대기열을 흡수한다. 이를 냉방비용으로 환산하면 15평형 에어컨을 하루종일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즉, 몇 그루의 도시숲이 가정용 냉방 기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도시숲은 열 흡수뿐만 아니라 증산작용을 통해 습도를 높인다. 높은 습도는 체감온도를 낮추고, 피부 건조증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한다. 폭염 속에서 자살 충동, 정신건강 악화 등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도시숲이 제공하는 이 같은 환경개선은 시민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보호하는 것이다.

도시숲의 가치는 온도 저감에만 있지 않다. 도시숲의 나뭇잎과 가지는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한다. 줄기와 가지를 통해 침강하는 먼지도 많아진다. 연간 1헥타르의 숲이 흡수하는 미세먼지는 약 35톤에 달한다. 고물가 시대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도시숲은 호흡기 질환 예방을 통한 '예방 의료'의 역할을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탄소 흡수다. 도시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앞두고 도시숲이라는 '녹색 인프라'는 정책적 투자 대상이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도구가 된 것이다. 유엔이 선정한 기후변화 대응 핵심 솔루션 중 하나가 도시 숲 확대인 이유다.

도시숲은 '푸른 에어컨'이자 '숨 쉬는 도시'이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이 함께 도시숲 조성에 투자할 때 극한 폭염 속에서도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를 지킬 수 있다. 강북구와 영등포구의 온도 차이 3도가 말해주는 것은 명확하다. 도시숲 확대만이 '폭염 불평등'을 해결하고, 모든 시민에게 공정하게 '시원함'이라는 기본 환경권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