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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서 녹조 독소 검출"…낙동강·수도권 오염 확산

이청원 · 2026.08.17

"소변에서 녹조 독소 검출"…낙동강·수도권 오염 확산

낙동강 유역과 수도권 호수·저수지 주변 주민의 소변에서 녹조 독소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면서 환경오염이 인체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11일 공개한 조사 결과는 수질 오염이 이미 주민의 몸속에 침투했음을 의미한다.

환경운동연합은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낙동강권 5곳과 수도권 3곳 총 93명의 소변 시료 150개를 검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낙동강 유역 주민 90명의 시료 중 21건(23.3%), 수도권 주민 60명의 시료 중 13건(21.7%)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지역별 차이 없이 광범위하게 오염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MC-LR, MC-YR, MC-RR 등 3종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이 검출된 MC-LR은 청산가리의 6600배, 살충제 DDT의 20배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MC-LR을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 신경계 손상, 근위축성 측색경화증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생식 능력 저하, 위장염, 근육 손상 등 광범위한 건강 피해를 야기한다. 독소는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거나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이번 조사의 중요한 의미는 녹조 독소 오염이 낙동강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수원 서호 저수지, 의왕 왕송 저수지, 평택호 주변 주민의 소변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인정하지 않은 자체 조사에서도 강물, 농산물, 대기 에어로졸에서 녹조 독소가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 노진철 공동대표는 "이번 조사만으로 지역별 노출 수준을 단정할 수 없지만, 녹조 독소의 인체 노출 위험을 특정 수계의 문제로 한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사람 소변 내 마이크로시스틴 농도의 건강 유해 여부를 판단하는 국제 기준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정부에 △녹조 문제를 수질에서 환경 보건 이슈로 전환 △녹조 발생 지역의 통합 관리 방안 마련 △주민 건강 보호 대책의 사전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한 4대강 보 개방 등 근본적 해결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여름철 심해지는 녹조 현상이 더 이상 수질 오염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의 위험 요소로 인식되는 만큼, 정부의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