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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시는 우유팩, 버려지는 자원이 되고 있다

아침마다 마시는 우유팩, 점심의 두유팩. 이런 종이팩은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한 포장재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 작은 패키지가 어떻게 처리되고 재활용되는지 알지 못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귀한 자원이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종이팩 재활용률은 2013년 35%에서 2022년 13.7%로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매년 배출되는 종이팩 7만5000톤 중 고작 1만톤만 재활용되고 있다. 제조업체의 의무 재활용 목표율이 27%였지만 실제 성과는 그 절반도 못 미쳤다.
문제의 핵심은 수거 체계에 있다. 종이팩은 폴리에틸렌(PE) 코팅으로 인해 일반 폐지와 섞이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선별장에서 종이와 종이팩을 구분하는 2차 선별 과정이 인력과 비용을 많이 들어가자 일부 지자체는 이 과정을 생략하거나 기준을 제각각 적용한다. 결과적으로 수거된 종이팩 상당수가 소각·매립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종이팩의 올바른 처리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우유팩과 두유팩을 구분해야 한다. 흰색 일반팩(우유)은 화장지나 벽지로, 은색 멸균팩(두유·주스)은 골판지나 건축자재로 재활용된다. 뚜껑과 빨대 같은 플라스틱은 제거하고, 물로 헹궈 말린 후 펼쳐서 배출한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비교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독일과 스웨덴의 재활용률은 65~80%에 달하며, 벨기에는 99%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분리배출 체계 정비, 시민 참여 확대, 정책적 인센티브가 동시에 작동해야만 재활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26년부터 정부는 재활용 기반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13.2%의 재활용률은 2026년 31.5%, 2029년 46.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분리배출 확대가 이루어질 때의 계획이다. 결국 우유팩 한 장이 자원으로 살아나는지, 아니면 쓰레기로 사라지는지는 우리의 작은 실천과 사회적 시스템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