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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 훈풍에 호텔업계 ‘어닝 서프라이즈’…객실료·점유율 동반 상승

정원연 · 2026.02.24

K관광 훈풍에 호텔업계 ‘어닝 서프라이즈’…객실료·점유율 동반 상승

K관광 열기가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내 호텔업계가 객실료 인상과 높은 점유율을 동시에 누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방한 수요가 도심 고급호텔부터 중저가 숙소, 복합리조트까지 확산하면서 호텔 산업의 ‘수익성 회복’이 숫자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관광 수요의 바닥은 방한객 증가가 만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외래관광객이 1,87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초과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수요는 곧바로 가격과 지표로 연결됐다. 야놀자리서치가 공개한 2025년 4분기 동향에 따르면 5성급 호텔의 RevPAR(판매 가능한 객실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객실점유율(OCC)이 28.6% 늘고 평균객실단가(ADR)도 6.4% 올라 ‘객실이 차고 값도 오른’ 구조가 형성됐다.

현장 체감도는 더 뜨겁다. 서울 주요 호텔은 주말 기준 1박 100만 원 안팎까지 치솟는 사례가 확산했고, 평균 객실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외국인 개별여행객(FIT) 비중 확대, 공연·전시 등 도시형 콘텐츠 소비가 도심 호텔 수요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개별 기업 실적도 관광 훈풍을 반영한다. 파라다이스는 2025년 매출 1조1,499억 원, 영업이익 1,564억 원으로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복합리조트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도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3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면세 업황 변동성에도 호텔·레저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호황이 곧바로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객실료 급등은 내국인 관광 수요를 위축시키고, 숙박난은 도시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의 교통·치안·소음·쓰레기 같은 생활 이슈도 커진다. 수요에 비해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구조가 지속되면,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며 ‘한국은 비싸다’는 인식으로 되돌아올 위험도 있다.

업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는 뚜렷하다. 첫째, 도심 숙박 공급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리모델링·유휴시설 전환 등으로 질 좋은 객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둘째, 관광 수요를 서울·부산 같은 대도시에만 쏠리게 하지 말고 지역 축제·교통 연계로 분산해 과밀과 불만을 줄여야 한다. 셋째, 객실료 ‘상승만능’ 경영에서 벗어나 서비스 품질, 다국어 응대, 안전·위생 같은 기본 경쟁력을 끌어올려 재방문을 만들어야 한다. ‘K관광 훈풍’이 단기 실적을 넘어 산업 체질을 바꾸려면, 지금의 호황을 구조 개선의 기회로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