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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한 달 만에 반등…비제조업 ‘자금사정’ 풀리며 분위기 바뀌었다

박윤석 · 2026.02.26

기업 체감경기, 한 달 만에 반등…비제조업 ‘자금사정’ 풀리며 분위기 바뀌었다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소폭 개선됐다. 설 연휴 영향으로 제조업은 약해졌지만, 부동산업과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의 매출·업황·자금사정이 나아지면서 전체 심리가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2로, 1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00을 밑돌아 여전히 ‘비관 우위’ 구간이지만, 1월 하락 이후 다시 상승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방향성 변화가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이 반등을 주도했다. 연합뉴스는 부동산업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매출과 자금사정 지표가 개선됐고, 정보통신업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연초 수주 공백 해소 영향으로 업황·자금사정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제조업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CBSI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 반등의 ‘체온’을 보여주는 지표도 함께 움직였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2월 98.8로 전월 대비 4.8포인트 상승해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준선(100)에는 못 미쳐 회복 기대가 확산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경제적 관점에서 이번 반등이 의미를 가지려면 ‘확산’이 관건이다. 비제조업의 자금사정 개선이 단기 심리 반등에 그치지 않으려면 제조업 수주·생산 지표가 동반 회복해야 한다. 지금처럼 서비스·부동산·IT로 심리가 쏠리면 경기 회복이 체감상 일부 업종에만 머물고, 자금이 특정 섹터로 편중돼 변동성을 키울 위험이 있다.

정책 대안은 명확하다. 첫째, 제조업의 수주·가동률 회복을 위해 수출 금융과 설비투자 세제지원의 타깃을 ‘AI·반도체’에만 고정하지 말고 전후방 중견 제조업까지 넓혀야 한다. 둘째, 비제조업의 반등이 부동산 기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 관련 유동성 지원은 선별·투명 원칙을 강화해 ‘심리 개선→리스크 확대’의 악순환을 차단해야 한다. 셋째, 기업들이 ‘자금사정 개선’을 체감하는 순간이 투자 확대로 이어지게 하려면, 규제 예측 가능성과 공공요금·원자재 비용 부담 완화 같은 비용 측면 처방도 병행돼야 한다.

기업 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은 분명히 포착됐다. 다만 반등의 실체가 ‘비제조업 중심’이라는 점을 외면하면, 숫자는 오르는데 현장은 체감하지 못하는 괴리가 커질 수 있다. 다음 국면은 심리 회복을 투자·고용으로 연결하는 ‘확산 설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