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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시간 소등…‘어스 아워’가 던진 기후위기 경고

3월 28일 토요일 밤, 전 세계 주요 도시가 동시에 불을 끄며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알리는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이 진행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주도하는 이 행사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도 한국을 포함해 수십 개국의 시민과 기업,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서울 주요 랜드마크와 해외 유명 건축물도 일제히 조명을 소등했다.
어스 아워는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단순한 전력 절감보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확산을 목표로 한다. 전등을 끄는 행위는 상징적이다. 시민 참여를 통해 환경 문제를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 역시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상기후와 극단적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시민의 참여가 정책 변화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스 아워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단 1시간 소등으로는 실제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행사 참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어스 아워를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적 압력을 형성하고, 이는 정부와 기업의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정책 논의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강화된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환경 대응을 위해서는 상징적 캠페인을 넘어 실질적 정책과 생활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소비 구조 개선, 기업의 탄소 감축 의무 강화, 시민의 일상적 절약 실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어스 아워는 단순한 소등 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의 책임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남은 과제는 이 상징적 행동을 지속 가능한 변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