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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화된 커피시장 넘어 'K-카페' 글로벌 공략 시작... 더벤티·빽다방 미국·일본 진출 가속화

정원연 · 2026.05.07

국내 포화된 커피시장 넘어 'K-카페' 글로벌 공략 시작... 더벤티·빽다방 미국·일본 진출 가속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포화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벤티·빽다방·메가커피 등 K-커피 브랜드들이 동남아시아 중심이던 진출 지역을 최근 북미·일본 등으로 확장하며 'K-카페' 세계 진출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가격 경쟁력, 다양한 메뉴, 한류 영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 커피 시장의 포화는 명확하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5조 원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커피·음료 매장 수도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저가 카페의 난립으로 점포당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포화 속에서 각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가 미국 진출에 실패했던 경험과 달리, 새로운 세대의 K-커피 브랜드들은 강화된 가성비 전략과 현지 맞춤형 메뉴 개발로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검증된 가성비 커피 모델이 해외의 고물가 환경과 맞물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벤티는 'K-커피'의 북미 진출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1호점 개점을 계획 중이다. 더벤티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현지 맞춤형 전략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1호점에서는 율무·미숫가루를 활용한 한국형 음료와 대용량 디저트를 조화롭게 구성해 달콤한 음료를 선호하는 북미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회사는 이미 미국 현지 기업과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대도시권으로 출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전략적 거점 확보를 통한 장기 시장 진출 계획으로 평가된다.

더벤티뿐 아니라 빽다방·메가MGC커피·투썸플레이스 등도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빽다방은 올해 일본 1호점 개점을 목표로 현지 전용 메뉴와 앱을 개발 중이며, 메가MGC커피는 몽골에 8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확대한 후 일본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는 K-커피의 글로벌 확산이 단일 기업의 추진이 아닌 전 업계 차원의 확대임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이다. 매머드커피는 일본에서 940㎖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400엔 수준에 판매하며 가성비로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하고, 메가커피는 몽골에서 한국식 감성 인테리어와 대용량 음료, SNS 감성으로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한편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K-커피의 주요 진출지로 기능하고 있다. 빽다방은 필리핀 17개, 싱가포르 1개로 총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메가커피는 몽골에서 1년 만에 1호점에서 5호점으로 확장했다. 이디야커피는 말레이시아·라오스 진출을 추진 중이고, 컴포즈커피는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 푸드 그룹에 인수되면서 30여 개국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K-카페의 해외 성공은 세 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설명된다. 첫째는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다. 몽골·동남아 등에서 한국 드라마·음악에 대한 호감이 카페 방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둘째는 가성비 전략이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저가 모델은 매력적이다. 셋째는 감성적 인테리어와 메뉴의 조화다. SNS 중심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감성 카페' 콘셉트가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K-카페의 글로벌 성장은 단순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넘어 한류 문화의 경제화, 로컬 카페 문화의 국제화를 상징한다.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K-커피 업계의 노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