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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꺼진 '이직의 열기', 불확실한 경제에 안정성 선택

정원연 · 2026.05.27

팬데믹 이후 꺼진 '이직의 열기', 불확실한 경제에 안정성 선택

국내 주요 대기업 직원들의 이·퇴직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촉발된 '대량 퇴직 붐'이 빠르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상위 500대 기업 중 108개사의 평균 이·퇴직률은 2022년 9.2%에서 2023년 7.8%, 2024년 7.7%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삼성전자조차 2022년 12.9%에서 지난해 10.1%로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직원들이 '연봉 갈아타기'보다 고용 안정성과 실질 보상을 우선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팬데믹 이후 급속히 성장한 플랫폼·IT업계에서도 이탈률 감소폭이 컸다. 생활용품 업종은 18.0%에서 11.2%로, 유통업은 12.4%에서 9.2%로 떨어졌다.

안정적인 B2B 및 전통 제조업에서는 이탈률이 낮다. 상사(4.3%), 통신(4.8%), 철강(5.2%) 등이 이를 입증한다. 개별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1.2%), SK하이닉스(1.3%), 삼성생명(1.3%)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노동시장이 보수화되고 있다. 개인의 이직 욕구 감소는 곧 인적자본의 최적 배분이 지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경제의 동적 효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과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