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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없어도 물 부족이다" 2030년 한반도 물 위기 임박

인류가 직면한 물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2030년에 연간 427만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약 3만 8천 명의 연간 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물 공급 여건으로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이수안전도 1등급'(거의 물 부족이 발생하지 않는 매우 안전한 상태)을 달성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심각해 연간 219만t이 부족하며, 한강(57만t), 낙동강(32만t), 섬진강(28만t) 유역도 물 부족에 직면하게 된다. 다행히 금강 유역만 현재 물 공급 여건으로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하면 상황은 급변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배출을 혼합한 중간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030년 물 부족량은 연간 3,374만t으로 8배나 증가한다. 가장 심한 가뭄까지 고려하면 6,422만t까지 치솟는다.
유역별로도 큰 변화가 나타난다. 기후변화가 없을 때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 금강도 연간 2,423만t의 물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물 정책이 미래 기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투자 재정도 급증한다.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필요 투자액은 1,680억 원이지만, 기후변화를 반영하면 6,171억∼9,919억 원으로 5∼6배 늘어난다. 국가 표준 물관리 시나리오 개발과 기후-물 위험 지도 구축 등 체계적인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