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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문화' 확산, 한국 주류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

정원연 · 2026.06.04

'술 없는 문화' 확산, 한국 주류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

한국의 주류 소비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024년 희석식 소주 출하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해 81,571㎘를 기록했으며, 맥주는 3% 하락해 162만㎘에 그쳤다. 이는 2015년 소주 소비 정점 이후 9년간 지속된 하락세를 반영한다. 특히 2030세대(20대·30대)의 주점 지출이 지난 5년간 15~20% 감소했으며, 글로벌 주류 판매량도 전년 대비 1%, 2019년 대비 2% 하락했다.

산업 타격은 심각하다. 롯데칠성 알코올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7% 이상 감소했고, 진로의 2023년 매출도 2.2% 하락했다. 미국 AB인베브는 2분기 매출이 1.9% 감소했으며, 디아지오는 영업이익이 27.8% 급락했다. 주류 병 제조사들도 생산 능력을 축소 중이다.

소비 패턴 변화의 배경은 다층적이다. 미국 갤럽 조사에서 성인의 53%가 하루 1~2잔을 해롭다고 인식했으며, 현재 음주자 비중은 역대 최저인 54%까지 떨어졌다. 한국도 지난 주에 음주한 성인 비중이 2016년 62%에서 2022년 57%로 감소했다. Z세대의 65%가 의도적으로 음주를 줄이고 있으며, '소버 커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 생존을 위해 변신 중이다. OB맥주는 '카스올제로' 스마트점포를 오픈했고, 롯데칠성은 비알콜 와인을 출시했다. 비알콜 음료 시장은 연평균 7% 성장 중이며, 2028년 4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도 40여 종의 비알콜 주류가 판매 중이다.

숙박·외식 업태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의 노래방은 2020년 20,758개에서 2024년 25,990개로 증가했으나 야간 유흥시설은 15% 이상 축소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소비 감소를 넘어 국민 라이프스타일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하며, 주류 산업이 프리미엄화·건강지향적 재편을 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