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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쇼핑의 혁명: 커머스 초개인화 바람 거세지다

박윤석 VP · 2026.06.05

AI 쇼핑의 혁명: 커머스 초개인화 바람 거세지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온라인 쇼핑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최저가 비교나 단순한 상품명 검색에 머물던 기존 전자상거래 경험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대화형 AI 쇼핑으로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초개인화'가 커머스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과거 소비자들은 원하는 상품명을 입력하고 최저가를 비교한 후 구매 결정을 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이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오픈AI의 챗GPT 이용률이 과반을 넘어서고, 구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이제 "마이크 성능이 좋고 무선 충전이 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자신의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을 설명하고 AI가 맞춤형 해답을 제시해주기를 요구한다. 과거의 검색 방식은 사라지고 대화 중심의 쇼핑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상품 추천의 형태 변화만은 아니다. AI가 이제 '의사결정 레이어'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구매 과정 전체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마존의 'Rufus', 구글과 오픈AI의 쇼핑 기능 강화 등 글로벌 주요 플랫폼들이 대화형 결제 시스템 '인스턴트 체크아웃' 같은 기능을 도입하며 이탈 없는 완결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 경쟁 중이다.

국내에서도 AI 초개인화 전쟁이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자체 상품 추천 기술인 'AiTEMS'를 운영해왔고, 올해 초 쇼핑에 특화된 'AI 쇼핑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네이버가 주목하는 것은 생성형 AI의 치명적 약점인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극복하는 것. 네이버는 자사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왜 이 상품을 추천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선택 가이드를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탐색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 쇼핑 전용 앱은 이러한 초개인화 전략의 성과를 명확히 보여준다. 기존 네이버 앱 대비 AI 추천 및 탐색 영역을 통한 거래 비중이 20%p 높고, 일 평균 방문자당 구매 횟수와 구매 전환율이 2배 이상 상승했다. 재구매자 비중은 전분기 대비 46.2% 성장하며, 방문자당 월평균 구매 횟수도 23.2% 증가했다. 이는 AI가 맥락을 이해할 때 소비자가 얼마나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지를 명확히 입증한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의 경제적 임팩트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개인화 추천의 전환율은 일반 상품 노출 대비 최대 5.5배까지 높다. 누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개별 쇼핑 패턴, 관심 상품에 최신 트렌드를 결합해 제안할 때 구매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커머스 기업들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패션 앱 에이블리는 'AI 개인화 추천'을 경쟁력으로 삼아 사용자의 취향, 개성, 분위기를 메인 화면부터 반영한다. 대형 쇼핑몰들도 AI 챗봇을 통한 24시간 맞춤 상담, 수요 예측과 재고 최적화 등 재무 운영 자동화 기능까지 통합하며 초개인화의 범위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강조하는 'AI 기반 성공 플라이휠'은 초개인화의 최종 목표를 잘 설명한다.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면 '신뢰'가 형성되고, 신뢰는 재방문과 구매로 이어진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더욱 진화된 추천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다. 이를 네이버는 '에이전틱 커머스'의 구현으로 본다. 선제적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읽고 제안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미래의 쇼핑 경험이다.

커머스 초개인화의 바람은 단순한 마케팅 트렌드가 아니다. AI가 소비자의 선택 과정 자체를 이해하고 가이드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하는가가 향후 온라인 쇼핑 시장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