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PC방 문화의 발상지 한국" 젠슨 황, 첫 행선지는 T1 베이스캠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한국 도착 후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삼성, LG 같은 대기업이 아닌 e스포츠 게임단 T1이 운영하는 PC방 'T1 베이스캠프'였다.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에서 황 CEO는 한국 게임산업의 상징으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T1 선수단 5인과 만남을 가졌다.
젠슨 황은 방한 직전인 1일 대만에서 "한국은 e스포츠와 게임, PC방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라며 "지포스 초기부터 한국은 특별한 곳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한국 게이밍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PC방은 그래픽 카드의 주요 수요처이며, 한국의 e스포츠 산업 발전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글로벌 입지 확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번 T1 베이스캠프 방문에서 황 CEO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전략적 협력이다. 페이커를 비롯해 '도란', '오너', '페이즈', '케리아' 등 T1의 주력 선수단과의 만남에서 양측은 e스포츠 산업 활성화와 AI 게이밍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최근 강조하는 '피지컬 AI(로봇과 AI의 결합)' 비전이 e스포츠 분야로도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PC방 방문을 마친 황 CEO는 저녁에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회동을 가졌다. 이른바 '삼소 회동(삼겹살과 소주 회동)'인 이 자리에서는 AI 반도체,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황 CEO가 지난해 10월 삼성동 치킨집에서의 '깐부 회동' 이후, 이번에도 한국의 대중적 식문화 속에서 기업인들과 만나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비즈니스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애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황 CEO의 PC방 방문은 한국이 e스포츠와 게이밍을 통해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임을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의미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