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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없이 혼자 산다"...Z세대가 솔직해진 틱톡

정원연 · 2026.06.11

"친구 없이 혼자 산다"...Z세대가 솔직해진 틱톡

"친구가 없다." "혼자 산다." Z세대가 틱톡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고독한 일상을 공개하는 영상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SNS는 화려한 일상과 친구들과의 모임을 자랑하는 공간이었지만, 이제 Z세대는 혼자만의 시간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틱톡에는 수천개의 '혼자만의 시간'을 찬양하는 영상들이 가득 차 있다. "혼자 데이트" 가기, 독립적인 취미 생활 표현하기, 혼자 사는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로맨틱하게 담겨 있다. "싱글 여성이 혼자 산다", "친구가 없는 당신의 하루" 같은 제목의 POV(일인칭 관점) 영상들은 수십만 개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영상들 뒤에는 아름다운 스킨케어 루틴, 한 끼 음식의 정성, 정돈된 방 등이 담겨 있다. 마치 혼자만의 삶을 하나의 예술로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현상은 단순한 콘텐츠 트렌드를 넘어 Z세대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문화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Z세대는 종종 "가장 외로운 세대"라고 불린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79%가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관계가 일상화되고, 경쟁 사회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청년층의 고립감은 심화되었다.

틱톡의 사용자 47% 이상이 1996년 이후 출생자인 Z세대다. 이들에게 틱톡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넘어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연결을 찾는 공간이 되었다. 특히 "혼자여도 괜찮다"는 메시지는 외로움을 느끼는 많은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틱톡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한다. Z세대가 "혼자만의 시간"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면,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은 더 많은 유사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렇게 관심사가 쌓이면서 혼자의 일상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영상들이 더욱 인기를 얻게 된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를 "즉각적인 만족감 추구"의 결과로 분석한다. Z세대는 빠른 보상을 원하며, 틱톡은 업로드 직후 바로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혼자만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영상이 수십만의 좋아요를 받는 경험 자체가 외로움을 채우는 한 방식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양면성을 지적한다. 한편으로 틱톡은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나도 혼자가 아니다"는 공감과 위로를 제공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온라인 연결이 실제 대면 관계의 부재를 보완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틱톡을 실제 인간관계의 대체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것이 외로움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Z세대가 자신의 고독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변화다. 외로움을 숨기고 거짓된 행복을 연기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진정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틱톡은 Z세대에게 외로움을 정상화하고, 그것을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