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고유가·고환율의 이중 악재에 흔들리는 항공업계

국내 항공업계가 고유가와 고환율의 이중고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대 넘게 기록하는 가운데,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대부분의 운영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 항공유는 항공사 전체 영업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고유가 상황에서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 비용 압박이 급증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착화하고 중동 긴장으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형항공사는 리스 비중이 낮고 자체 정비 역량을 갖춘 데 반해, LCC는 환율과 유가 변동에 직접 노출되는 비중이 높다. 여기에 유류세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환율 부담이 커지자 해외여행 수요 둔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 일부 업체의 차입금 상환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도 항공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항공운수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조913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2145억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다만 전체 기업 대출 대비 항공업 대출이 0.3%도 채 되지 않아 금융계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은행들은 고환율·고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항공업을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며, 업황 악화 가능성이 커질 경우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거나 신규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