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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는 새로운 선택 육상양식 김 생산

이청원 · 2026.06.15

바다를 지키는 새로운 선택 육상양식 김 생산

전통적인 해상 김 양식은 우리나라의 대표 식품 산업이지만,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과도한 양식장 확대로 인한 해양 생태계 훼손, 양식장 침전물로 인한 해수 오염, 그리고 적조 현상 악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국내 김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육상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육상양식은 육지에 조성된 통제된 환경에서 김을 재배하는 기술이다. 수온, 습도, 조도, 영양분 등 모든 조건을 인공적으로 관리하여 연중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해양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해상 김 양식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눈에 띄는 문제다. 양식장의 과도한 확대로 해초류와 갯벌이 사라지고 있으며, 양식장에서 나오는 유기물이 해수를 오염시켜 적조 현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양식 시설로 인한 해안선 훼손도 심각하다. 반면 육상양식은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폐쇄된 시스템 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해양 오염물질이 방출되지 않으며, 배출수도 정화 처리하여 배출할 수 있다. 해양 생태계는 온전히 보존되고,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육상양식은 수자원 활용 측면에서도 환경친화적이다. 순환여과 시스템을 도입하면 같은 물을 반복 사용할 수 있어 담수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수를 정화하여 재사용하거나 친환경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수질 오염을 방지한다.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가능하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양식장 운영,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한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탄소 중립 농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

국내 김 산업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수출 주요 품목이다. 그러나 해상 양식의 환경 문제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육상양식 기술의 상용화는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이미 일부 기업과 연구기관에서는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통제된 환경에서 생산된 김의 품질도 우수하며, 생산성도 해상 양식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는 과제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보호와 산업 지속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다.

육상양식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산업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연구개발비 지원, 초기 시설 투자 보조, 그리고 환경친화적 사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육상양식 김이 환경을 지키는 선택이라는 점을 알리고, 프리미엄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